깊은 어둠을 통과해 나가는 성탄절_눅1:30-38
오늘은 대림절 4번째 주일입니다.
25일은 성탄절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심을 축하하고 구원의 기쁨을 누리는 날입니다.
그런데 2020년 성탄절 예배도 온라인으로 드리게 될 상황이 되었습니다. 갈수록 covid19가 기세를 부리고 어두움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 어두움의 끝은 어디일지 아무도 알 수는 없습니다.
지난 목요일에 독일에 있는 선교사님과 통화를 하였습니다.
독일 남부한인교회를 목회하고 있는 후배 목사인데 독일은 하루에 확진자가 2만 명이 나와서 1월 초까지 모든 것을 제한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의 역사 가운데 심지어는 1차 2차 세계대전에서도 성탄의 감동과 기쁨은 꺼지질 않았는데 올해는 모든 도시에서 성탄 시장, 성탄 축제가 모두 멈추고 말았답니다. 유래가 없는 일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6·25전쟁 때에도 거리에 캐롤이 흘러나오고 성탄절 예배가 드려졌는데 2020년 우리는 성탄절 예배를 집에서 온라인으로 드리게 되었습니다.
밤의 깊이는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새벽녘의 가느다란 빛이 일어날 때 비로소 어두움을 가늠해볼 수 있는 것입니다. 어두움 속에서는 아무도 어두움의 양을 헤아리거나 어두움의 시간을 조절할 수는 없습니다. 깊은 어두움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밤새 기다리거나 아니면 잠을 자면서 쉬는 일입니다.
지금은 전기가 있어서 어두움의 시간을 활용할 수 있지만 전기가 없는 세상에서는 멈추고 쉬는 시간으로 어두움을 보내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covid19로 인해 깊은 어두움 속에 들어와 버렸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어떻게 하면 이 깊은 어둠을 통과하면서 내상을 입거나 주변의 정원을 망가뜨리거나 가까운 사람들과 거리가 멀어지지 않을까요?
세상 사람들과는 다른 삶이 우리에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이 모든 자원을 가지고 복되기를 원하시고 풍요로운 삶을 살기를 원하시는데 우리는 어떠한 삶의 자세를 꿈꾸어야 할까요?
오늘 우리는 누가복음 1장 본문을 통해서 삶의 지혜를 배우고 믿음의 자세를 듣게 되실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주의 천사가 마리아에게 수태고지 즉 예수님의 탄생을 예고하시는 말씀입니다.
눅1:31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때 마리아는 결혼을 하지 않은 상황이었고 심지어는 약혼을 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처녀의 몸으로 임신을 하게 된다니 이게 무슨 말입니까? 그래서 마리아가 반문합니다.
눅1:34 마리아가 천사에게 말하되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
즉 나는 남자하고 잠자리를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임신을 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황당한 상황에 묻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마리아가 지금 처한 상태는 정말 깊은 어두움으로 들어가는 상태입니다.
1) 처녀의 몸으로 임신을 하게 되는 상황입니다.
2) 약혼한 요셉과 파혼하게 되는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3) 사람들의 비난이 폭포수처럼 쏟아질 것입니다.
무슨 능력으로 이 아이를 키워갈 수 있을까요?
앞으로 어떻게 대처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한다는 말입니까?
어떻게 보면 마리아가 처한 환경이 지금 우리가 처한 환경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경제의 위기와 가정의 물질적인 위기가 찾아오고 마음은 점점 힘들어지고 사람들과는 점점 더 소통이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요새 만나서 하면 쉽게 끝날 이야기를 전화로 하다가 오해를 사서 문제가 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너무 우울하고 답답한 뉴스만 들리니까 쉽게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실행하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특히 사람들이 예민해지니까 쉽게 판단하고 쉽게 정죄하는 일희일비의 상태가 되어 마음의 평안을 잃어버린 분들이 많아진 것입니다.
마리아 또한 일생일대의 위기요 도망갈 수도 없는 상황에서 혼란스러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슬기롭게 통과하여 만세에 존귀함을 받는 여인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혼란스러운 상황, 어두움이 몰아치는 상황에 대처한 마리아의 고백은 오늘 우리에게도 많은 위로가 되고 용기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깊은 어두움을 통과해 나가는 지혜가 될 것입니다.
마리아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같이 읽어 보시겠습니다.
눅1:38 마리아가 이르되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매 천사가 떠나가니라
저는 이 말씀을 읽으면서 마리아는 마음에 훈련이 잘 된 사람이구나, 신앙의 훈련이 잘 된 용사였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사실 이때 마리아의 나이는 우리나라 고등학생 정도의 나이였습니다. 그런데 이 깊은 어두움과 혼란의 시간을 정리할 줄 알았고 통과하여 나갔던 것입니다. 마음으로 이 혼란을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훈련이 되어 있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나이가 많다고 믿음이 좋고 큰일은 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젊은 시절에 큰 믿음 가지고 위대한 일들을 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아펜젤러는 27살에 언더우드 선교사는 26살에 우리나라에 선교사로 들어와 조선의 운명을 바꾸었습니다.
마리아는 천사의 말을 듣고 그의 마음을 다스렸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였던 것입니다. 즉 자신의 혼란함과 미래의 공포를 먼저 묶고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프랑스 대혁명을 배경으로 그린 문학 작품 중에 프랑스의 작가 빅토르 위고가 쓴 단편소설 1874년에 출판된「93년」이란 작품이 있습니다.
랑뜨락 후작이 이끄는 왕정파와 고뱅과 씨무르댕이 이끄는 공화파의 전쟁 스토리입니다.
그 내용 중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바다를 항해하는 배가 큰 풍랑을 만나서 이리저리 흔들리며 전복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어디선가 쿵쿵거리는 소리와 사람의 비명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배 안에 있는 대포를 묶고 있던 쇠사슬이 끊어지는 바람에 대포가 물결에 따라 이리저리 굴러다니며 사람을 다치게 하고 배를 위험에 빠뜨렸던 것이었습니다. 그때 선장과 선원들은 한 가지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그들을 위험에 빠뜨린 건 외부에서 불어오는 태풍만이 아니라 배 안에서 제멋대로 굴러다니는 대포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인간을 파괴하는 가장 무서운 적은 밖에서 오는 인생에 풍파만이 아니라 풍랑이 거세지는 그때 우리 안에서 창궐하는 미움, 원망, 불신앙이라는 말씀입니다.
마리아는 혼란스럽고 어두움이 깊어지는 때에 자신을 정리하고 고백을 하게 됩니다.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그리고 이제 하나님의 역사가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마리아의 이 고백을 통해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의 내면과 마음 중심을 다스리는 훈련을 해나갔으면 합니다.
마리아가 이렇게 자신의 흔들리는 삶의 대포를 묶을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믿음이었습니다.
어떤 믿음입니까?
환경을 보지 않고 말씀을 먼저 믿는 믿음 때문이었던 것입니다.
천사를 통해 마리아에게 주신 말씀은 2가지입니다.
1.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느니라
눅1:30 천사가 이르되 마리아여 무서워하지 말라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느니라
수많은 사람 중에 하나님은 마리아를 택하신 것입니다. 마리아를 통해 구속의 역사를 시작하신 것입니다. 인간의 생각으로는 있을 수도 없는 일이고 인간의 상식으로는 헤아려 볼 수 없는 일입니다. 인간의 역사를 통해 보면 처녀가 잉태하여 구원의 역사가 시작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구약의 하나님의 말씀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창세기에 보면 뱀에게 하시는 말씀 중에 여자의 후손이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창3:15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 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하시고
인류의 역사는 아담의 후손 즉 남자의 후손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사탄의 권세를 깨뜨리는 인류의 사건을 계획하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의 십자가의 사건입니다. 모든 인류의 죄를 구원하시는 길을 여신 것입니다. 이 일은 죄의 DNA로 이어지는 남자의 후손이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아담의 DNA 아닌 하나님의 DNA 즉 하늘의 역사를 여자인 마리아를 통해 시작하신 것입니다. 하늘이 사건이 시작되는 이 시점에 마리아는 어떤 일이 생길지는 모르지만 은혜를 입었다는 말씀에 믿음의 눈을 뜬 것입니다.
그리고 고백합니다.
눅1:47 내 마음이 하나님 내 구주를 기뻐하였음은
눅1:48 그의 여종의 비천함을 돌보셨음이라
오늘 이 시간 너는 하나님께 은혜를 입은 존재라는 말씀에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있는 한 우리는 넘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길을 잃어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계속 깊은 어두움에 머물러 있지는 않게 될 것입니다. 은혜는 하늘의 기적이고 선물이고 값없이 주시는 하나님의 축복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구속의 은혜를 입은 사람들입니다. 어떠한 환경이 펼쳐질지 모르지만 그리고 상상도 하지 못하는 일이 우리에게 닥치지는 않을까하는 두려움 속에 있을 수도 있지만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느니라 하는 이 말씀을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으시고 용기 내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2. 마리아는 하나님은 능치 못하실 일이 없음을 믿은 것입니다.
눅1:32 그가 큰 자가 되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라 일컬어질 것이요 주 하나님께서 그 조 상 다윗의 왕위를 그에게 주시리니
눅1:33 영원히 야곱의 집을 왕으로 다스리실 것이며 그 나라가 무궁하리라
즉 태어날 아이는 너에게 근심과 고통을 주는 존재가 아니라 기쁨과 영광을 주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당장은 처녀의 몸으로 임신하는 것이나 출산하는 것이나 모두가 위험한 일이고 걱정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어두움 속에는 하나님의 계획이 숨겨져 있습니다. 고통을 바꾸어 영광이 되게 하시고 눈물을 바꾸어 웃음이 되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능치 못하실 일이 없으십니다.
이것을 믿고 마리아는 이렇게 찬양합니다.
눅1:49 능하신 이가 큰일을 내게 행하셨으니 그 이름이 거룩하시며
눅1:50 긍휼하심이 두려워하는 자에게 대대로 이르는도다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이 나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음을 믿으십시다. 나의 삶을 영광으로 그리고 존귀함으로 그리고 풍성함으로 가득 채우시고 우리를 통해 주변을 복되게 하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이 어둠이 언제까지 갈지 아무도 모르는 시기에 우리 마음에 굴러다니는 혼란의 대포를 믿음으로 묶으시길 바랍니다. 나는 주님의 은혜를 입은 사람이고 우리 주님은 능치 못하실 일이 없으신 분임을 믿으시고, 찬양과 기도로 이 깊은 어두움을 통과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오랜 만에 같이
반드시 내가 너를 축복하리라 찬양을 부르시겠습니다.
1. 반드시 내가 너를 축복하리라 반드시 내가 너를 들어 쓰리라
천지는 변해도 나의 약속은 영원히 변치 않으리
두려워 말라 강하고 담대하라
낙심하며 실망치 말라 낙심하며 실망치 말라 실망치 말라
네 소원 이루는 날 속히 오리니 내게 영광 돌리리
영광의 그날이 속히 오리니 내게 찬양하리라
2. 반드시 내가 너를 축복하리라 반드시 내가 너를 들어 쓰리라
세상의 소망이 사라졌어도 온전히 나를 믿으라
두려워 말라 강하고 담대하라
인내하며 부르짖으라 인내하며 부르짖으라 부르짖으라
네 소원 이루는 날 속히 오리니 내게 영광돌리리
영광의 그날이 속히 오리니 내게 찬양하리라